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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흙-문정희 흙이 가진 것 중에 제일 부러운 것은 그의 이름이다 흙 흙 흙 하고 그를 불러보라 심장 저 깊은 곳으로부터 눈물 냄새가 차오르고 이내 두 눈이 젖어온다 흙은 생명의 태반이며 또한 귀의처인 것을 나는 모른다 다만 그를 사랑한 도공이 밤낮으로 그를 주물러서 달덩이를 낳는 것을 본 일은 있다
- 문정희 <아파트 동굴> 아파트 동굴 문정희 어제부터 우리 아파트는 고장 수리 중 단전 단수 팻말을 달고 공룡으로 멈춰 섰다 엘리베이터는 화석의 척추처럼 굳었고 사람들은 일시에 시멘트 동굴 속에 사는 원시인이 스위치를 눌러댔다 마른 수도꼭지를 비틀다가 거꾸로 입을 처박고 헉헉거렸다 어제부터 우리 아파트는 고장 수리 중 우리들은 하루 만에 동굴 속에 갇힌 야만의 원시 동물로 변해 버렸다 - 문정희
- 문정희 <수련 앞에서> 수련 앞에서 문정희 새로 핀 수련 앞에서 무슨 말을 하랴 그래도 이 눈부신 것들을 가만히 두는 것은 시인의 수치 만져도 안 되고 입술 닿아도 안 되고 꺾으면 더욱 안 되니 두 눈에 대결하는 수밖에 -문정희 시집 『양귀비꽃 머리에 꽂고』(민음사. 2008)
- 술마시는 남자를 위하여 / 문정희 술마시는 남자를 위하여 / 문정희 ㅡ 백수광부에게 보내는 연서 늘 먼 곳만 바라보는 사나이 슬픈 노을만 그리워하는 사람 아침부터 술로 온가슴 불지르고 따습고 편한 것은 모두 버리고 떠도는 백수광부, 고조선 땅 내 애인이여 오늘 서울 어느 골목에서 다시 만나 황홀한 몰락에 동행하고 싶구나 강 건너 그대 아내 땅을 치고 울더라도 눈부신 노을 함께 삼키고 싶구나 - 문정희
- (2026.7.12) 떡 - 문정희 떡 문 정 희 (1947~ ) 젊은 목수 시인이 보낸 "헐레벌 떡"* 택배 상자를 연다 콩떡 쑥떡 찰떡이 가득하다 순간 웃음이 집안 가득 번진다 웬 떡이야? 주유를 끝낸 자동차가 부르릉 움직이듯이 아, 인생! 참 유치해 헐레벌떡 입에 문 콩떡 하나에 금세 오후가 환하다 어디선가 시가 돌
- [문정희] 생일 파티 싱싱한 고래 한 마리 내 허리에 살았네 그때 스무 살 나는 푸른 고래였지 서른 살 나는 첼로였다네 적당히 다리를 벌리고 앉아 잘 길든 사내의 등어리를 긁듯이 그렇게 나를 긁으면 안개라고 할까 매캐한 담배 냄새 같은 첼로였다네 마흔 살엔 장송곡을 틀었을 거야 검은 드레스에 검은 장미도 꽂
- [문정희] 어느날 전화와서 별일 없느냐 물으면 그다지 기쁜 일 없어도 행복하다 말하고 어느날 만나서 차 한잔 마시며 아픈곳 없느냐 말하면 애써 웃으며 나 건강하다 말하고 어느날 우연히 부딪쳐 잘 살고 있느냐 물으면 내 껍질은 연약하나 외롭지 않다는 마음에 없는 말을 하고
- '너'에게서 갈아타는 生, 문정희 '트랜스퍼' 더뷰스 시읽기 : 문정희 '트랜스퍼' 흰 국화 한 송이 들고 사진 속 너를 본다 너와 나의 거리 모르는 곳에서 모르는 곳으로 가는 동안만이 우리들의 길 또는 생애다 정해진 길 없는 사랑도 전쟁과 장사일 뿐 원래 없는 것이니 모래더미의 싸움일 뿐 안녕 부디 잘 가오 가장 흔한 말이 왜 가장 슬픈 말인지 흰 국화 한 송이 들고 사진 앞에 고개를 숙이는 이 자리 문정희
- 바다앞에서/문정희 바다 앞에서 ------ 문정희 문득 미열처럼 흐르는 바람을 따라가서 서해바다 그 서럽고 아픈 일몰을 보았네.
-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 레드카펫 정이랑 & 문정희 & 김시현셰프 정이랑 문정희 김시현 셰프 출처 #청룡어워즈 #청룡어워즈레드카펫 #제5회청룡시리즈어워즈 #2026청룡어워즈 #2026청룡어워즈레드카펫 #예능 #드라마 #ott드라마 #배우 #예능인 #가수 #남자배우 #여자배우 #여자예능인 #남자예능인 #남자연예인 #여자연예인 #남자연예인수트 #여자연예인드레스 #시상식드레스 #시상식수트 #시상식드레스여배우 #시상식레드카펫 #문정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