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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시인 / 김용만 나숭개 지칭개 원추리 빠뿌쟁이 싸랑부리 뽀리뱅이 시는 단맛보다 쌉쏘롬한 쓴맛이야 예 어머니, 더 외진 밭둑으로 가겠습니다 ● 『기역은 가시 히읗은 황토』 김용만, (주)창비 #김용만
- 시월 / 김용만 쥐어뜯어며 시월까지 왔다 감잎이 자꾸 돌담 위에 쌓인다 상처 많은 잎이 더 곱다 노을 없는 산중 남쪽으로 기운 해가 일찍 졌다 이제 호미를 내려놓으마 ● 『기역은 가시 히읗은 황토』 김용만 , (주)창비 #김용만 #시월
- 소똥 / 김용만 목덜미가 보기 좋았다 나는 지금도 풀밭만 보면 소 생각이 난다 소 없는 강변, 풀들만 우북하다 낫을 들고 싶다 불을 넣어 먄든 묵직한 조선낫 말이다 ● 『기역은 가시 히읗은 황토』 김용만 , (주)창비 #김용만 #소똥
- 선글라스 / 김용만 사람이 없다 그래서 소양이랑 산책 갈 때 쓰고 간다 산길 오르며 감나무에게 산길 내려오며 참나무에게 자랑한다 그래도 사람이 아니어서 좀 시시하다 ● 『기역은 가시 히읗은 황토』 김용만 #김용만 #선글라스
- 새벽길 / 김용만 비었다 오늘도 돌아올 수 없는 넌 어느 공사판 담벽에 기대어 우느냐 개망초 밥티처럼 뿌려진 이 쓸쓸한 길에서 내가 삼켜야 할 울음은 또 무엇이냐 ● 『기역은 가시 히읗은 황토』 김용만 #김용만 #새벽길
- 새 / 김용만 모습이 차라리 나였다 내일은 비 소식인데 뚜껑 없는 집 비가 오면 어쩌나 하며 나도 살았다 종일 들랑날랑 먹고사는 일이 금세 집 나서야 하는 일임을 ● 『기역은 가시 히읗은 황토』 김용만 #김용만 #새
- 산길에서 / 김용만 호미 걸어놓고 어찌 책만 보냐 저 앞산 진달래 산벚꽃 팡팡 터지는데 환장 없이 앉아만 있냐 매급시 가슴 울렁이는데 내게 진정하라니 그게 할 소리냐 ● 『기역은 가시 히읗은 황토』 김용만 #김용만 #산길에서
- 산 / 김용만 마당에서 쳐다보는 침묵이 좋습니다 산 위에 별 두고 해와 달을 두고 산 아래 산다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마주 보고 살아야 하는 것이 가슴 뛰게 좋습니다 ● 『기역은 가시 히읗은 황토』 김용만 #김용만 #산
- 사랑 / 김용만 한쪽 귀로 흘려버려야 할 것 있기에 보청기를 권해보지만 이제는 세상사 귀 닫아도 될 아흔이라고 어두운 귀 덕에 늘 우린 화끈하게 터놓고 사랑합니다 ● 『기역은 가시 히읗은 황토』 김용만 #김용만 #사랑
- 봄날 / 김용만 새들은 언제나 끝에 앉는다 쉽게 왔다 쉽게 떠나기 위해 집에 두고 온 아이들이 여럿이기 때문이다 ● 『기역은 가시 히읗은 황토』 김용만, (주)창비, 2025. #김용만 #봄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