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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전생에 우린 무엇이었을까 전생에 우린 무엇이었을까 글·그림 서인석 고양이와 쥐가 마주 앉았다 원래라면 도망가고 쫓아가야 하는 사이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다 고양이도 잡을 생각이 없고
- 중국 하늘 중국 하늘 글·그림 서인석 낯선 도시에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말도 다르고 거리도 다르고 사는 모습도 조금씩 다른데 하늘은 내가 알던 하늘이었다 도시는 검은
- 중년의 야릇함 중년의 야릇함 글·그림 서인석 난(蘭) 하나 그려놓고 보니 참 중년 같다 젊은 꽃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나 좀 봐달라고 활짝 벌리지도 않는다 가느다란 잎 몇
- 야옹이 야옹이 글·그림 서인석 가만히 누워 있는 것 같지만 눈은 세상을 다 보고 있다 귀는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고 꼬리는 마음보다 먼저 움직인다 다가오면 모른 척하고
- 빙글빙글 빙글빙글 글·그림 서인석 아침부터 사람들이 돈다 학교를 돌고 직장을 돌고 돈을 돌고 사람을 돌고 남보다 조금 앞서려고 숨차게 또 돈다 한 바퀴를 돌아보니
- 가을비 가을비 글·그림 서인석 비가 내렸다 그런데 회색도 아니고 파란색도 아니었다 주황빛 몇 방울이 허공에서 툭툭 떨어졌다 여름 한철 푸르게 버티던 것들이 이제는
- 들소 들소 글·그림 서인석 누가 길을 만들었느냐 나는 길을 따라온 적 없다 바람이 불면 바람을 가르고 비가 오면 비를 맞았다 넘어지면 흙을 털고 일어났고 막아서면
- 들이받아 들이받아 글·그림 서인석 피한다고 다 비켜가는 것은 아니다 살다 보면 끝내 마주쳐야 할 것이 있다 겁이 나도 고개를 숙이고 두 발에 힘을 준다 뒤는 보지 않는다
- 삐짐 삐짐 글·그림 서인석 말 안 할 거야. 먼저 미안하다고 할 때까지. 쳐다보지도 않을 거야. 근데, 밥은 언제 주나. 삐져도 배는 고프다.
- 나비야, 나비야 나비야, 나비야 글·그림 서인석 나비야, 조금만 가까이 와라 잡지는 않을게 그냥 네 노란 날개가 내 코끝에 닿는 것만 보고 싶다 가까이 오면 도망갈까 봐 나는