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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엄마야 누나야 엄마야 누나야 글·그림 서인석 엄마가 웃으면 집이 환해졌고 누나가 웃으면 나도 따라 웃었다 어릴 적에는 몰랐다 내가 자라는 동안 두 사람의 웃음이 얼마나 많은
- 겨울 매화 겨울 매화 글·그림 서인석 꽃은 봄에만 피는 줄 알았다 따뜻해야 피고 바람이 잦아들어야 고개를 드는 줄 알았다 그런데 겨울 매화는 달랐다 찬바람 속에서 몸을
- 벽바라기 벽바라기 글·그림 서인석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 날 나는 벽을 바라본다 벽은 묻지도 않고 잘했느냐 못했느냐 따지지도 않는다 그저 가만히 있어준다 사람에게
- 바쁘다, 바빠 바쁘다, 바빠 글·그림 서인석 아침부터 사람들이 뛴다 앞사람도 뛰고 뒷사람도 뛰고 왜 뛰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나만 서 있으면 뒤처질 것 같아 나도 뛴다
- 물놀이 가자 물놀이 가자 글·그림 서인석 물이 좋다 첨벙 한 번 뛰어들면 근심도 걱정도 물 밖에 두고 온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풍덩, 첨벙, 철썩.
- 연꽃 소풍 연꽃 소풍 글·그림 서인석 연꽃이 피었다 노랗게, 붉게, 파랗게 물 위에 둥실 뜬 꽃잎들 사이로 개구리들이 폴짝폴짝 뛰어논다 꼭 소풍 나온 아이들처럼 연꽃
- 우산 속 가을비 우산 속 가을비 글·그림 서인석 비가 내린다 우산 하나 머리 위에 얹고 나는 그 비를 지나간다 막아도 다 막히지 않는 것들이 있다 어깨는 젖고 바짓단도 젖고
- 달을 낚다 달을 낚다 글·그림 서인석 산은 말이 없고 물도 잠들었다. 작은 배 하나 그 고요 속에 떠서 낚싯줄을 밤하늘까지 드리운다.
- 다시 못 올 날들 다시 못 올 날들 글·그림 서인석 그때는 몰랐다 서로의 어깨에 팔 하나 걸치고 아무 말 없이 같이 앉아 있던 시간이 그렇게 귀한 줄.
- 욕망 욕망 글·그림 서인석 두 손에 물고기를 쥐고 나는 생선 십자가에 매달렸다 붉은 피가 몸을 타고 흘러도 손은 끝내 펴지지 않았다 살기 위해 잡았는지 잡았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