블로그
- 결핍 결핍 글·그림 서인석 다 빠져나가고 뼈만 남았다 비는 말없이 한 사람의 속을 적신다 살도, 체면도, 욕심도 없이 마지막까지 남은 것은 나와 내 그림자뿐.
- 좀녀 오르다 좀녀 오르다 글·그림 서인석 바다 밑에서 한참을 버텼다 숨도 참고 마음도 참고 손끝으로 삶을 더듬었다 소라 하나 전복 하나 그리고 오늘 하루 이제 올라가야
- 비바리 좀녀 내 아내 비바리 좀녀 내 아내 글·그림 서인석 내 아내를 바다 앞에 세웠다 검은 옷을 입히고 거친 파도도 곁에 놓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와 살아온 세월이 꼭 저 바다 같았다
- 장마철 장마철 글·그림 서인석 며칠째 비가 내린다 하늘도 물이고 땅도 물이다 건너편 나무와 아파트 몇 채가 물속으로 한 번 더 내려앉았다 비는 세상의 경계를 지우고
- 인간들이 하는 짓 좀 봐라 인간들이 하는 짓 좀 봐라 글·그림 서인석 녀석이 내 귀에 대고 말한다 저것 좀 봐 먹을 만큼 있는데 더 가지겠다고 싸우고 살 만큼 사는데 남보다 높이 올라가겠다고
- 이별 비 이별 비 글·그림 서인석 같은 비를 맞으면서 우리는 서로 다른 쪽으로 걸었다 한 사람은 왼쪽으로 한 사람은 오른쪽으로 우산 하나씩 머리 위에 쓰고 끝내
- 웃자 웃자 글·그림 서인석 웃을 일이 있어서 웃는 날도 있지만 웃고 나서 좋아지는 날도 있다 살다 보면 속상한 일 하나 걱정거리 둘 마음에 걸리는 사람 몇은 늘
- 웃는 나무 웃는 나무 글·그림 서인석 나무에 잎 대신 웃음이 달렸다 빨간 웃음 노란 웃음 초록 웃음 큰 웃음도 있고 작은 웃음도 있다 어떤 얼굴은 활짝 웃고 어떤 얼굴은
- 우물 안 개구리 우물 안 개구리 글·그림 서인석 하늘은 이만큼인 줄 알았다 둥근 우물 위로 보이는 만큼 그게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다 내가 아는 것이 다인 줄 알고 내가 본
- 여보게 여보게 글·그림 서인석 여보게, 이 사람아 무얼 그리 고민하나 이리 와 앉게 차 한잔 하게나 사는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 날이 몇 날이나 되겠나 좋은
← 이전
10 페이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