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블로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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싱잉볼/ 서하 시인
싱잉볼* 서하 끊어질 듯 이어지고, 이어질 듯 끊어지는 그 무엇이 내게로 왔습니다 저녁때 햇빛이 동쪽으로 비추는 반조처럼 소리의 발소리, 때에엥… 때에엥… 눈 내리는 산사, 생활이 눈치 없이 푹푹 빠집니다 양쪽 볼 옆을 스쳐 들어왔던 소리는 어디서 왔는지 모릅니다 귀가 연잎처럼 커집니다
- 시인 / 김용만 지칭개 원추리 빠뿌쟁이 싸랑부리 뽀리뱅이 시는 단맛보다 쌉쏘롬한 쓴맛이야 예 어머니, 더 외진 밭둑으로 가겠습니다 ● 『기역은 가시 히읗은 황토』 김용만, (주)창비 #김용만 #시인
- 시인/ 김지요 시인 김지요 고양이 한 마리 동그랑게 누워 있다 앉았다 어디론가 걸어간다 요리조리 흙을 헤집어 보고 버려진 양동이를 기웃 물성이 궁금한 듯 핥아 보고 건드려 본다 누구를 기다리는 것도 겨울의 공터 박새 한 마리 언 땅을 톡톡 두드리고 간다 고양이는 어떤 궁리에 도달한 듯 덤불을 헤치고 오래 들여다본다 안으로 잠긴 문 앞에 계간 문예바다 (2026년 봄호) 김지요 시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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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인/ 김지요
시인 김지요 고양이 한 마리 동그랑게 누워 있다 앉았다 어디론가 걸어간다 요리조리 흙을 헤집어 보고 버려진 양동이를 기웃 물성이 궁금한 듯 핥아 보고 건드려 본다 누구를 기다리는 것도 겨울의 공터 박새 한 마리 언 땅을 톡톡 두드리고 간다 고양이는 어떤 궁리에 도달한 듯 덤불을 헤치고 오래 들여다본다 안으로 잠긴 문 앞에 계간 문예바다 (2026년 봄호) 김지요 시인
- 남진우 시인 12 白石 / 남진우 황사 자욱한 봄날 창문 걸어잠그고 방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있으면 거북이가 기어오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아주 먼 내륙에서 모래둔덕을 넘어 쉬엄쉬엄 하염없이 거북이가 기어오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등껍질처럼 마른 땅 갈라진 틈에서 기어나온 거북이가 지칠 줄 모르고 나를 찾
- 남진우 시인 13 시인의 집 / 남진우 죽은 시인의 생가는 길 가는 구름들로 붐빈다 비를 머금은 우울한 얼굴들이 식민지시대와 분단시대를 넘나들며 죽은 시인이 걸쳤던 양복과 코트와 베레모 사이를 스며들었다 빠져나온다 죽은 시인이 죽은 후 그의 음성은 마른 풀처럼 시들다가 누렇게 바랜 종이에 찍힌 활자로 부
- 남진우 시인 14 새 / 남진우 새는 그 내부가 투명한 빛으로 가득 차 있다 마치 물거품처럼, 부서짐으로써 스스로의 나타남을 증거하는 새는 한없이 깊고 고요한, 지저귐이 샘솟는 연못과 같다 - 남진우 시집 1997 저문 빛 / 남진우 저문 빛 물 위에 어리는 저문 빛 고요한 숲속 메아리는 지저귀고 내
- 남진우 시인 15 유리병에 담긴 소식 / 남진우 유리병에 소식을 적어 바다에 띄운다 자고 일어나면 어느새 문지방에 도로 밀려와 있다 상어의 잇자국과 폭풍우가 머물다 간 흔적이 남아 있는 유리병 어둠의 물살이 핥고 지나간 자리에 서서 나는 담배를 피우고 조간신문을 주워든다 한때 망명 정부를 세우겠다는 계획
- 송수권 시인 1 혼자 먹는 밥 / 송수권 (1940~2016) 혼자 먹는 밥은 쓸쓸하다 숟가락 하나 놋젓가락 둘 그 불빛 속 딸그락거리는 소리 그릇 씻어 엎다보니 무덤과 밥그릇이 닮아 있다 우리 生에서 몇 번이나 이 빈 그릇 엎었다 뒤집을 수 있을까 창문으로 얼비쳐 드는 저 그믐달 방금 깨진 접시 하나
- 송수권 시인 2 명사산鳴沙山 / 송수권 (1940~2016) 갈 수 없고 볼 수 없는 길 저쪽에 떠 있는 산 냄새도 없이 소리 하나로만 닿아가야 하는 산 마음 속 지도 한 장을 그리지만 그릴 수 없는 늘 그리움으로만 떠 있는 산 모래가 바람에 날려 지워버리는 산 그 가늘한 울음이 나를 몸서리치게 한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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