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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[책의 향기]故 허수경 시인의 ‘마지막 연가’ 45편 취기만이 당신인 것처럼 곁에 앉았는데/많이 잘해주지 못해서 마음은 비었고/많이 안아주지 못해서 손도 비었다/꼭 내가 당신을 배반한 것 같다”(시 ‘공항에서’에서) 고독의 미학을 담아낸 허수경
- 허수경 시인이 병마 속에서도 펜을 놓지 않았던 까닭 공항에서 기다림만이 내 영혼의 물속을 헤적이는 날 당신이 언젠가 들렀을 것만 같은 공항으로 간다 기차나 배를 타고 오기에도 버스는 더욱더 안 될 어스름한 저편에 서서 기다린다 당신이 오는 발자국마다 손가락이 돋아나 지그시 누르는 자리마다 멍이 든다 밤 11시 24분 비행기가 도착하고
- [새로 나온 책] 아는 사람 집 외 아는 사람 집(허수경, 난다, 1만4000원)=“바다는 검고 깊어서 그 안에는 수많은 시어가 출렁이고 있는 것처럼 보였으나 나는 단 하나의 시어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.
- 그해 봄밤에 나는 십 년 넘어 가지 못한 아버지의 무덤을 생각했네[박연준의 토요일은 시가 좋아]〈46〉 꿈을 꾼 봄밤이 있네깨어나 목을 축였네(중략)서녘은 내 몸안에 있는가내 마음 안에 있는가봉분처럼 부풀어오르며 새들은 골똘히 생각했네물은 달았네아, 전생의 식구를 다시 본 듯 아렸네―허수경 얼마 뒤 허수경 시인이 떠나고 8년 만에